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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드트립 2편: 페어팩스에서 휴스턴까지 달린 24시간

By ALL ABOUT WORKS 운영자
2026-07-21 7 Min Read
0

페어팩스–휴스턴 1,400마일 로드트립 시리즈

1편|크리스마스이브, 버지니아에서 휴스턴으로 출발
2편|밤에서 낮으로 달린 24시간
3편|휴스턴에서 다시 버지니아로 돌아온 길

전체 거리의 약 3분의 1을 달렸을 때, 저는 처음으로 돌아갈지 고민했습니다.

이미 버지니아에서 상당히 멀어졌지만 앞으로 가야 할 거리는 훨씬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결국 방향을 돌리지 않고 휴스턴을 향해 계속 달렸습니다.

그때부터는 여행을 시작했다는 기대감보다 남은 1,400마일을 어떻게 끝까지 달릴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됐습니다.

📌 이번 여정의 기본 기록

  • 출발지: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 목적지: 텍사스주 휴스턴
  • 편도 거리: 약 1,400마일, 약 2,240km
  • 운전 시간: 약 24시간
  • 운전자: 혼자 운전
  • 주요 경로: 버지니아에서 미국 남부를 거쳐 텍사스까지
  • 이동 시기: 2010년 크리스마스 연휴

1편에서 차량과 당시 준비 과정을 이야기했다면, 2편은 실제로 도로 위에서 보낸 시간에 관한 기록입니다.


긴 밤이 지나고 도로 위에서 아침을 맞았다

밤을 달린 뒤 처음 밝아오는 도로를 봤을 때, 목적지에 조금 가까워졌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밤에는 앞차의 불빛과 도로 표지판만 보였습니다.

창밖 풍경이 거의 보이지 않으니 내가 얼마나 멀리 이동했는지도 실감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하늘이 밝아지고 주변 풍경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버지니아에서 멀리 내려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010년 12월 24일 아침 미국 주간고속도로 주행 풍경
밤을 지나 아침을 맞은 도로. 휴스턴까지 남은 거리를 계속 달렸다.

아침의 주간고속도로는 밤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시야가 넓어졌고, 멀리 이어지는 도로와 주변 지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잠을 자고 일어난 아침이었다면 몸도 함께 가벼워졌겠지만, 저는 밤새 같은 운전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주변은 밝아졌지만 피로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주유소는 연료를 넣는 곳이자 잠깐 숨을 고르는 장소였다

1,400마일을 한 번의 주유로 갈 수는 없습니다.

연료가 줄어들 때마다 주유소를 찾아 들어갔고, 주유를 마칠 때마다 남은 거리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정확히 몇 번을 주유했는지는 지금 기억나지 않습니다. 2번또는 3번 가득 주유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고속도로 위주로 달렸기 때문에 연비는 상당히 좋았던걸로 생각나네요

주유소에 들리면 기름을 채우고 화장실 가는정도이고 1분1초가 아까워서 무조건 바로 달렸습니다.하하하

주유소에 도착하면 잠시 차에서 내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몸이 조금 풀렸습니다.

그러나 휴식은 길지 않았습니다.

목적지가 아직 멀다는 생각 때문에 오래 머무르기보다 다시 출발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는 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전체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오전이 되자 도로 위 차량이 많아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간고속도로의 교통량도 조금씩 늘었습니다.

한적했던 새벽과 달리 승용차와 대형 트럭이 함께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차량이 늘어난 미국 주간고속도로의 오전 주행 풍경
시간이 지나며 도로 위 차량이 늘었고 주변 풍경도 조금씩 달라졌다.

미국의 장거리 도로에서는 주변 차량과 비슷한 흐름으로 달리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앞차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추월이 필요하면 차선을 옮긴 뒤 다시 주행 차선으로 돌아왔습니다.

몇 시간 동안 큰 변화 없이 이어지는 도로는 편안한 면도 있었지만, 동시에 집중력이 느슨해지기 쉬운 환경이었습니다.

눈앞의 도로가 계속 비슷하게 반복되면 속도와 시간에 대한 감각도 무뎌졌습니다.

방금 지나온 표지판이 어느 지역이었는지, 얼마 전 주유한 곳에서 얼마나 더 왔는지 구분하기 어려워지기도 했습니다.


대형 트럭 사이를 달리며 미국의 거리를 실감했다

장거리 고속도로에서는 대형 트럭을 자주 만났습니다.

트럭 옆을 지날 때마다 차체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바람과 소음 때문에 자연스럽게 긴장하게 됐습니다.

대형 트럭과 함께 달리는 미국 주간고속도로
오전 11시 무렵, 대형 트럭이 오가는 도로에서 남쪽으로 계속 이동했다.

위사진은 미시시피주를 지나는 사진입니다. 나무가 워낙 눈에띄게 높고 뾰족해서 기억이 생생합니다.

도시 근처의 짧은 운전에서는 주변 건물과 출구가 자주 바뀝니다.

반면 주와 주를 연결하는 도로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트럭과 몇 시간씩 계속 마주치기도 했습니다.

한참을 달렸다고 생각했는데도 비슷한 트럭이 다시 앞에 나타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럴 때마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크기를 실감했습니다.

지도에서는 몇 개의 주를 하나의 경로로 표시하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주를 빠져나가는 데도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도로 풍경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도로 주변 풍경도 변했습니다.

처음에는 넓고 평평한 고속도로가 이어졌지만, 어느 구간에서는 산과 강을 따라 도로가 굽어졌습니다.

강과 산을 따라 이어지는 미국 주간고속도로
산과 강을 끼고 이어진 구간은 1,400마일 여정에서 가장 선명하게 남은 풍경 중 하나다.

강 옆으로 이어진 도로와 산악지형은 긴 여정에서 가장 선명하게 남은 장면 중 하나입니다.

같은 고속도로를 계속 달리고 있었지만 지역이 달라질 때마다 주변 색과 지형, 도로의 느낌도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사진을 다시 보면 정확한 지역명을 모두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창밖 풍경이 바뀌는 순간만큼은 졸음과 피로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끝없이 비슷해 보이던 도로가 갑자기 굽어지고, 강과 산이 나타나면 새로운 구간에 들어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심코 운전을 하다보면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순간 헷갈릴때도 있습니다.


혼자였지만 차 안은 완전히 조용하지 않았다

뒷좌석에는 아무도 없었고, 운전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차 안이 계속 조용했던 것은 아닙니다.

당시 들었던 음악과 라디오방송이 긴 시간을 채워 줬습니다.

특히 ‘김기덕의 음악에세이’ 는 지루한 시간을 달래주는 보약같은 존재였습니다.

한국에 있을때도 듣던 방송이라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 방송은 단순한 배경음보다 함께 이동하는 동승자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는 노래가 나오면 잠시 따라 부르면서 네비게이션에 의존하여 운전을 했습니다.

장거리 여행에서는 목적지만큼 그 시간에 들었던 음악도 오래 남는다는 것을 이때 알았습니다.


오전과 낮을 지나면서 시간 감각이 흐려졌다

장시간 운전에서는 시계의 숫자보다 창밖의 밝기로 시간을 판단하게 됐습니다.

밤이 끝나고 아침이 왔고, 어느새 해가 가장 높이 올라간 낮이 됐습니다.

하지만 운전석에서 하는 행동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앞을 보고, 차선을 유지하고, 표지판을 확인하고, 연료가 줄면 주유소를 찾았습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몇 시간이 지났는지 감각이 흐려졌습니다.

남은 거리가 1,000마일 아래로 내려왔을 때는 분명 많이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평소라면 하루에 달릴 거리보다 훨씬 긴 거리가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착시간보다는 다음 주유소, 다음 도시, 다음 주 경계처럼 더 가까운 목표를 정해 놓고 달렸습니다.


늦은 오후가 되자 피로가 본격적으로 쌓였다

가장 힘든 시간은 출발 직후가 아니라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운전한 뒤였습니다.

늦은 오후가 되자 몸이 무거워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해가 기울기 시작한 미국 주간고속도로의 늦은 오후 풍경
늦은 오후가 되자 긴 운전의 피로가 본격적으로 쌓이기 시작했다.

어깨와 허리가 뻐근했고, 눈도 쉽게 피로해졌습니다.

창밖 풍경은 보였지만 앞서 지나온 도로와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휴스턴까지 남은 거리는 계속 줄고 있었지만, 피로가 쌓이는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주유소에 멈추면 차에서 내려 몸을 움직였습니다.

찬 공기를 쐬고 음료를 마신 뒤 다시 운전석에 앉았습니다.

당시에는 목적지까지 계속 달리는 것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같은 상황이라면 피로가 느껴지는 순간 운전을 멈추고 충분히 쉬었을 것입니다.

⚠️ 현재 시점에서 돌아보면

약 24시간 동안 혼자 장거리 운전을 이어간 것은 안전한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거리를 이동한다면 중간 숙박을 계획하거나 운전자를 교대하고, 졸음과 집중력 저하가 느껴지면 즉시 안전한 곳에서 쉬어야 합니다.

그때 무사히 도착했다는 결과가 당시 운전 방식까지 안전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남쪽으로 갈수록 겨울이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버지니아를 출발할 때는 분명 겨울이었습니다.

하지만 텍사스 방향으로 내려갈수록 풍경과 공기의 느낌이 달라졌습니다.

실제로 계절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차 안에서는 겨울에서 조금 더 따뜻한 계절로 이동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출발지의 차갑고 어두운 분위기와 남쪽 도로의 밝고 따뜻한 풍경이 크게 대비됐습니다.

같은 날 자동차로 이동했는데도 다른 계절과 다른 생활권에 들어온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변화는 비행기로 이동했다면 자세히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자동차로 여러 지역을 직접 통과했기 때문에 거리뿐 아니라 기온과 풍경의 변화도 순서대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휴스턴이 가까워질수록 안도감보다 긴장이 커졌다

목적지가 가까워지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달랐습니다.

남은 거리가 줄어들수록 무사히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커졌습니다.

거의 다 왔다고 방심한 순간 사고가 날 수도 있었고, 낯선 도시의 복잡한 도로를 마지막까지 지나야 했습니다.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휴스턴 주변 도로가 나타나자 이제 정말 도착한다는 사실이 실감났습니다.

처음 출발했을 때는 지도 속 목적지였던 휴스턴이 실제 도로 표지판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는 몇 시간을 달렸는지보다 가족을 곧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약 24시간 만에 휴스턴에 도착했다

결국 페어팩스에서 출발한 뒤 약 24시간 만에 휴스턴에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내렸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여행을 완주했다는 성취감보다, 이제 운전을 멈춰도 된다는 안도감이었습니다.

밤과 아침, 낮과 늦은 오후를 모두 도로 위에서 보냈습니다.

여러 차례 주유했고, 같은 자세로 수많은 차량과 도로 표지판을 지나왔습니다.

뒷좌석에는 끝까지 아무도 없었지만 휴스턴에는 기다리는 가족이 있었습니다.

그 사실이 긴 운전을 계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장거리 운전을 버틴 차량도 고마웠지만, 이번 2편에서는 차량보다 혼자 도로 위에서 보낸 시간과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의 감정이 더 오래 남습니다.


여행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휴스턴에 도착했다고 전체 여행이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며칠 뒤에는 다시 버지니아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차를 휴스턴에 두고 비행기를 탈지, 다시 같은 거리를 운전할지 고민해야 했습니다.

이미 한 번 1,400마일을 경험했기 때문에 돌아가는 길이 얼마나 긴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3편에서는 휴스턴에서 보낸 시간과 다시 페어팩스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과정, 그리고 왕복 약 2,800마일을 마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페어팩스에서 휴스턴까지 자동차 여행 FAQ

페어팩스에서 휴스턴까지 자동차로 얼마나 걸렸나요?

당시에는 중간 숙박 없이 이동해 약 24시간이 걸렸습니다.

다만 경로와 교통상황, 휴식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현재 기준으로는 중간 숙박과 충분한 휴식을 계획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편도 거리는 얼마나 되나요?

당시 이용한 경로를 기준으로 약 1,400마일, 약 2,240km였습니다.

정확한 거리는 출발 위치와 선택한 도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혼자 장거리 운전을 해도 괜찮을까요?

운전 가능 여부와 별개로 장시간 연속 운전은 졸음과 집중력 저하 위험이 큽니다.

여러 날로 일정을 나누고, 충분히 쉬며 이동하거나 운전자를 교대하는 방식이 적절합니다.

이동하거나 운전자를 교대하는 방식이 적절합니다.

이동 중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요?

밤이 지나 도로에서 아침을 맞은 순간과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달라진 풍경이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음악과 라디오도 긴 시간을 버티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2편을 짧게 정리하면

📌 핵심 요약

① 페어팩스에서 휴스턴까지 약 1,400마일을 혼자 약 24시간 동안 이동했습니다.
② 밤에서 아침과 낮으로 시간이 바뀌며 주유, 도로 풍경과 누적되는 피로를 경험했습니다.
③ 무사히 도착했지만 지금 다시 간다면 반드시 중간 숙박과 충분한 휴식을 계획할 것입니다.

사진 속 도로는 특별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대부분 어느 주간고속도로에서나 볼 수 있는 차선과 차량, 산과 강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밤을 지나 아침을 맞고, 한 주에서 다음 주로 이동하며 휴스턴까지 가까워졌던 시간이 담긴 사진입니다.

여행에서 가장 오래 남은 것은 목적지의 이름보다,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혼자 견뎌야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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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L ABOUT WORKS 운영자

자동차를 직접 타고 관리하며 알게 된 경험과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차량 관리, 유지비, 출고 정보와 실용적인 자동차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ALL ABOUT WORK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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